오늘은 읽어 본 지 한참 된 책을 하나 가지고 왔습니다. 물론 내돈내산으로 구입해서 읽은 책입니다. 2017년 6월에 남해의봄날이라는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디지털 노마드-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자유,>라는 책입니다. 책을 구입하던 시기는 원격근무나 재택근무가 국내에서는 아직 정착되기 한참 전의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재택과 원격근무가 우리 일상에 일반적인 일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되었기도 합니다.
예고된 신인류, 디지털 노마드의 등장
그러나 이제는 서서히 하이브리드 업무 방식에서 다시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하는 방식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자유를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매력적일까요. 책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시대의 동향과 변화에 맞춰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특히, 자유로운 근무 환경과 세계 여행을 결합한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디지털 노마드'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보급으로 인해 우리가 어디서나 연결되어 있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주목받는 주제입니다. 이 책은 지리적 제약 없이 인터넷을 통해 일하고 생활하는 개인 또는 그룹인 '디지털 노마드'들의 성공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며, 소셜 미디어, 전자상거래, 온라인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또한 '디지털 노마드'의 개념과 장점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근무 환경과 유연한 일정 조정, 다양한 문화와 경험 습득 등 여러 가지 장점을 제공하는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저자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법과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경험담도 공유합니다.
정보 기술의 발달로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세계 어느 곳이든 원하는 곳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라고 일컫는다. 디지털 노마드의 시작은 '원격근무(remote work)'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원격근무란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온라인(원격)'으로 일하는 모든 종류의 업무 형태를 뜻한다. 그리고 그 범주 안에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WFH : work from home)', 장소를 이동하며 일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디지털 노마드'가 포함된다.
사실 이 책을 서점에서 픽했던 이유는 저도 모르게 자유롭게 일하고 싶다는 욕구가 자리잡고 있을 때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시에는 근무하던 회사에서 지방으로의 출장이 잦은 편이었습니다. 당일로 제주도 출장을 갔다 오는 경우도 있었고, 보통은 1박 2일의 일정으로 회의나 협업을 위해, 그리고 답사를 위해 전국의 17개 시도광역시를 종횡무진으로 다녔던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직 시기상조?
오늘은 대구에 출장을 갔다오면 며칠이 지나 다시 강릉으로 출장을 가있다 보니 외부에서 요청하는 공문서나 기획서, 회의자료를 작성할 수 있는 시간들이 너무나 부족했었습니다. 그때쯤에 아마도 드롭박스, iCloud, 구글 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문서를 열어보고 결재를 진행하고, 노트북으로 수정하는 작업들이 필요했었습니다. 이후 NAS시스템을 도입해서 디지털 노마드족에 한츰 다가가는 시늉은 했으나 문서가 중요한 업무의 영역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IT계열의 개발자들 같은 페이퍼리스를 실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출력해서 검토하고 다시 수정해서 보고하는 체계를 벗어나지 않는 한, 디지털 노마드를 만끽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지난 3년간 원격근무에 대한 욕구가 사회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스마트워크 센터나 공유오피스의 성장이 가파르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원격근무의 형태가 가장 잘 정착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는 무섭도록 타 국가에 비해 월등히 빠른 통신기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특성상 면대면의 업무형태를 선호하기 때문에 쉽사리 정착되기 어렵기도 합니다.
반면 최근에는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로컬로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정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워케이션이나 일주일 살기 등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기도 합니다. 워라벨을 중요시하는 MZ세대들에게는 연봉을 많이 받고 덜 받고의 문제보다는 일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 되는 가치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원격협업의 총합 결정체
이 책은 다큐멘터리 <원 웨이 티켓>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촬영을 시작하면서 총 25개 도시에서, 68명의 인터뷰이와 함께하면서 효율적인 제작을 위해 자연스럽게 원격으로 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된 도구들은 잘 알고계시는 슬랙, 구글 드라이브, 스카이프, 텔레그램, 트렐로 등이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원격 협업의 가장 큰 이유는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모든 곳에 가기도 어렵고 투자자도 없이 시작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비용 절감은 필수였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책을 집필할 때 타이페이에, 출판사는 경남 통영에, 디자이너는 서울에 머무르며 각자 작업을 한 결과로 오늘 소개해 드리는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아보는 것도 꽤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