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와 파운드리
팹리스(Fabless)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팹리스는 ‘fabrication(제조)’와 ‘less(~하지 않는)’의 합성어로, 제조 시설 없이 설계에만 집중하는 회사를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하나의 기업이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했지만,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더 복잡해지고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1980년대부터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팹리스 기업은 공장을 짓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파운드리(Foundry)
반면 파운드리는 팹리스가 설계한 반도체를 대신 생산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도체 공장을 세우기 위해서는 넓은 땅과 엄청나게 비싼 장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업은 직접 공장을 짓기보다는 파운드리에 생산을 맡기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파운드리 기업이 팹리스 기업에 최신 장비와 기술을 제안하며 새로운 설계 방식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종합반도체기업(IDM)
IDM은 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의 약자로, 반도체의 설계와 생산을 모두 담당하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이 이러한 형태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기술력, 자본력, 마케팅 역량 등 모든 부분에서 높은 수준의 역량을 요구하는 만큼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IDM 기업도 파운드리 사업을 함께하거나 팹리스로 변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지식 판매자, 칩리스(Chipless)
칩리스는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지만, 자사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팹리스와 유사하지만 설계도를 팹리스 등에 판매하여 로열티를 받는 형태의 사업을 영위합니다. 그래서 ‘팹리스의 팹리스’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는 기술력만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기술 혁신이 중요한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장비 제조사
파운드리의 공장에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그에 맞는 첨단 장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파운드리 기업들 사이에서는 최신 장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장비 제조사는 반도체 산업 내에서 ‘슈퍼 을’로 불리기도 합니다.
반도체 후공정(OSAT)
OSAT는 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의 약자로, 반도체 조립과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반도체 공정은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전(前) 공정과 웨이퍼를 가공하는 후(後) 공정으로 나뉩니다. OSAT는 주로 후공정을 담당하며, 반도체 칩을 기기에 탑재할 수 있는 형태로 조립(패키징)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전에는 단순한 작업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성능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 첨단 패키징 기술이 중요해졌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메모리 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며,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를 처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는 시스템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반도체 산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요합니다.